가난한 자여

가난한 자여

가난한 자여
갓 태어난 아가에게
아무도 가난을 말하지 않느니
그대를 순수라 부르리

하늘을 덮고 자는 이는
힘든 세상을 원망치 않고
빵 한 조각을 건네는 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가난한 자의
헤진 일기장엔
한적한 시골 개울의
징검다리 건너
네 잎 클로버
추억이 있으나

배부른 자의
새 일기장엔
받을 자와 줄 자의
이름과 계산이
전깃줄처럼 엉켜
그를 혼동하느니

우리는 배냇저고리
한 벌에 떳떳하였으며
젖병에 담긴
우유 한 통으로
트림하였나니

가난이라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풍요는 부유라는
이름의 산만함이요
자연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나니

가난은
순수라는 이름의
수고로움이다

-글/김순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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