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문간방에 세 들어
살던 젊은 부부
단칸방이어도
신혼이면 날마다
동방화촉(洞房華燭)인 것을
그 환한 꽃방에서
부지런히
문 열어주고
배웅하며 드나들더니
어느새 문간방
반쯤 열려진 창문으로
갓 낳은 아이
야물딱지게 맺힌 까만 눈동자
똘망똘망 생겼어라
여름이 끝나갈 무렵
돈 모아 이사 나가고 싶었던 골목집
어머니 아버지가 살던
저 나팔꽃 방 속
-글/권대웅-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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