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좋다



그 사람이 좋다

연분홍빛
정이 가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 좋다.

똑 부러지게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어도
만나면
정겹게 대하는
따스한 눈빛이 좋고

조금은
악착스럽지 못하여
언제나 뒤에 서 있어도
가만히 웃는 모습에서
소년이 되고
소녀가 되어
더 좋다.

말 한마디에도
보랏빛 향기가 나는
사람이 좋다.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은
아니어도
한 마디 한 마디
말 속에서 나오는
진실함이 좋고

처지와 형편을
헤아려서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때론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어
함께하기에 더 좋다.

아름다운 눈물을
담은 가슴을 가진
사람이 좋다.

똑 부러지는
모진 마음이 아니어서
시장 좌판 할머니를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서 팔아주고

떨어지는
꽃잎 하나도
안타까워 밟을세라 피해가며
가슴을 쓸어내린 손이
메말라 보이지
않아서 더 좋다.

나는
그 사람이
참 좋다

내 못난 면까지
감싸주는
그 사람이 참 좋다

소소한 일상에도
생각나는
그 사람이 참 좋다

돌아보면
따뜻한 이불같은
그 사람이 참 좋다

손 아닌 마음으로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

나 는
그 사 람이
참 좋 다

-글/오 광수-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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