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길
길은
어딘가를
찾아가기 위해 있지만
때로는 잃기 위해서도 있다
사막에서 신기루에
홀려 보지 않은 사람은
오아시스의 신비를
노래할 수 없듯
길을 잃고
헤맬 일이 없다면
별도 밤하늘에서
반짝일 이유가 없다
뻔히 보이던 길이
모래 폭풍에 휩쓸려
사라지기도 하고
폭우로 뚝,
끊겨나가기도 하는 게
사막의 길이다
그곳에서
수천 년을 살아온
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나와
당신이 취해온
절망의 자세는
얼마나 큰 사치였던가
먼 길을
달려 찾아든
캠프촌, 동쪽 밤하늘에서
홀연히 붉은 달이 떠오른다
-글/박일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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