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입문(入門)

농가엔
수확의 기쁨으로
부지런한 손에
고단한 잠이
쏟아지는 계절

월말이
수확인 사람들은
괜스레
코스모스가
마음 한켠 저리고

어떤이들은
그때
그 꿈들에 대한
아련함이
먼 하늘에 젖어
슬그머니 허전함이
찾아오는 시간

누군가는
숙연히 책을
손에 쥐고 잠잠히
그리움과 아쉬운 마음으로
월동을 준비하며

짙은 염색체를
달구는 단풍은
그 마지막 축제의
소란함으로

가을의 마음들을
추스리며
세상을 온통
붉게 그리고 노랗게
물 들이리라

-편안한 언덕/이시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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