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랬냐는 듯 또,
근래에는 내내 먹구름 가득했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하고,
실실 웃음 나는 날며입니다.
저녁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실은 저에게 며칠 사이
좋은 일들이 무더기로 생겨서
가만히 있어도 날아갈 듯해요!
첫 번째: 백 만년 만에 남편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비록, 남편 회사 끝날 시간에 맞춰
집 근처 모텔에 간 게 전부지만요.
오랜 만에 남편 얼굴도 보고,
맥주도 한 잔하고, 유럽 여행 부럽지 않았어요!
두 번째: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그 동안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왔죠!
이 찜통 열대야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오늘은, 근 한 달 만에 야근 없이
제 시간에 글 모두 쓰고 칼퇴 했어요! 캬~
네 번째: 어머님께서 1일부터 3일까지!
제게 휴가를 주셨어요. 날자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신데요!
덕분에 저는 진정한 휴가를 맞게 되었습니다.
무려 3일 간의 진정한 자유 시간!!
이렇게 긴 기간 나만의 시간이 생긴 게 처음이라,
무엇을 할까 깊이 고민했습니다!
일단, 남편과는 날짜가 맞지 않고,
친구들도 모두 휴가 날짜가 아니더라고요.
‘에잇,, 동네에서 놀겠구나’ 했지만!
뭔가 마음 속 에서 꿈틀 했어요
‘혼자 놀아보자! 혼자 여행을 가보는 거야!!’
영상테마파크와 해인사가 있는 합천도 가고 싶고,
여수 밤바다를 느낄 수 있는 오동도도 가고 싶고,
책 냄새 가득한 파주 출판단지에도 가고 싶었습니다.
원래 제 성격이라면,
계획 없이 닥치는 대로 먹고, 자는 게 좋지만,
남편이 여행 허락을 받으려면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숙박을 할지,
꼭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그 마저도 성실히 작성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오늘 에어컨 기사님께 전화가 온 거예요
‘2일 날 설치 괜찮으신가요?’
앗. 뿔. 싸
지난 단 꿈이 거품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1일도 아니고, 3일도 아니고
2일이라니!! 도무지 어딘가를 훌쩍 떠날
시간이 되지 않는 거예요.
합천과 여수와 파주가 뽁뽁뽁
거품처럼 사라지면서,
어떡하지 싶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냥 마냥 좋아요.
잘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 긍정적인 힘이 생기고,
잘 되고, 즐거운 건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심을 잘 잡아야 하지만,
저는 도무지 잘 안됩니다!
남편으로 인해 천국도 가고,
지옥도 가죠.
남편은 자신에게 이렇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글/날며-
날며의 결혼일기 中-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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