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아들

사장아들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에 안 힘든 회사는 없어
어딜 가든 다 똑같아! ‘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말이다. 지금은 그런 말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는단 말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 나와 같은 날 입사한
동료 A 때문에 회사를 때려 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를 매일 화나게 하는 A에
대해 말해보면, 그는 ‘금수저’ 다

물론! 그가 금수저인 것 ?
나와 관계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회사 안에서는
말이 달라진다. 바로 그의 아빠가
사장님이고 엄마가 사모님이기 때문에-

나는 처음에 이 가족 기업에
홀로 들어가 일한다는 사실이
심각하게 걱정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사장님과 사모님이
좋은 분이셨고, A도 갑질 본색을 숨기고
있었기에 근무만족도가 높았다.

그렇게 난 5년을 재직했다.
문제는 그 5년간 참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데 있다.

같은 날 입사한 A는 나와 직급이
같았기 때문에 같은 업무를 담당했는데,
언젠가부터 사모님이 A를 은근슬쩍
업무에서 빼주었다.

그 때부터 였다.
자신이 일을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A는 당.연.히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사실이
화가 났던 것은 아니다. ‘전우애!’처럼
동료애가 있지 않은가?

‘회사’를 위한 일인데!
아무렴 이라고도 생각했고,
‘내가 이번에 하면 다음엔 해주겠지’
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오산이었다.

A는 그런 식으로 업무를 하나 둘
내게 넘기더니 결국 자신은 회사에 출근해
먹고 자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하질 않았는데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제 내가 그가 먹은 급식판까지
치워 내야 한다는 것에 있었다.

나 진짜 갑질도 이런 갑질이 없다.
뿐 만인가? 분명 내가 더 많은 일을 하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늘 낮은 인사고과를 받아야 했다.
놀고먹는 A가 나보다 점수가 좋았다.

A는 바깥일만 해도 인정을 받는데,
나는 바깥일만 하는 게 아닌데도
늘 낮은 평가를 받아야 했다.

정말 답답했던 나는 고용노동부에
신고라도 하겠다고 말할 작정으로
사모님을 찾아갔지만,

사모님은 옛날에 사장님도 똑같았다며,
어쩌겠냐고 말하셨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알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 내가 경솔했지.
동료와 있었던 일을 바로
사모에게 말하는 우를 범했으니!

나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A를 향해 정면 돌파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정말 회사 다니기 힘들어요.‘

겁먹을 줄 알았지만,
A는 눈도 끔뻑 하지 않았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나도 ‘내가 없으면 이 회사가 안 돌아 갈 거야’
라고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어쨌든 나는 그저 톱니바퀴에
불과 한 것 같았다.

나는 정말 그 동료가
일 넘길 때마다 눈치 없이
잘 때마다 너무 싫다.
왜 저이는 사장의 눈치를 안 보는가?

물론, 이 글을 읽고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 아 그럼 사장아들이 사장 눈치를
왜 봐? 왜 너랑 똑같이 일해야 해?‘

맞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난 사장 아들이
일하지 않는 것이 이렇게 화가 나는지.

역시 나는 정말 사회생활 체질이
아닌 것 같다. 역시 나는 프리랜서로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날며의 결혼일기 中- 사장아들 A(남편)

제가너무오해하시게글을썼죠^^;;
결혼생활이 남편이 문득 회사사장
아들로 느껴져서 쓴글이예요ㅎ

남편이 금수저는아니고요
제가느끼기에ㅎ 문득 사장아들 같았어요ㅜㅜ

글/날며

-날며의결혼일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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