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온 뒤의 햇빛 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에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 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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