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논다

Art by Youk,Sim Won

혼자 논다

이웃집 소녀가
아직 초등학교도 안들어 갔을 무렵
하루는 나를 보고

ㅡ 할아버지는 유명하다면서? 그러길래

ㅡ 유명이 무엇인데?
하였더니
ㅡ 몰라! 란다.

그래 나는
ㅡ 그거 안좋은 거야!
하고 말해 주었다.

올해 그 애는 여중 2학년이 되어서
교과서에 실린 내 시를 배우게 됐는데
자기가 그 작자를 잘 안다고 그랬단다.

ㅡ 그래서 뭐라고 그랬니? 하고 물었더니

ㅡ 그저 보통 할아버진데, 어찌보면
그 모습이 혼자 노는 소년 같아! 라고 했단다.

나는 그 대답이 너무 흐뭇해서
ㅡ 잘 했어! 고마워!
라고 칭찬을 해 주고는
그날 종일이 유쾌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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