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사는 이야기>
못난 누나
비가ᆢ
하루 종일 내리고도 부족한가보다
새카만 이 밤에 이다지도 흐드러지게 내림은…
5년전 하늘로 돌아갔던 우리 현식이!
제집 가까이 있으라고 근처의 추모공원에 안치했었는데ᆢ
5년이 지난 오늘~
비로소 아버지 옆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산소 옆!
조그만 한줌 터를 자리하고
이제 영원히 안주할 곳에 모든 것 내려놓고
자릴 잡았다
하늘도 아심인가~~~
그동안 그리도 애타하며 기다려도
계속 찔끔거리기만 하더니ᆢ
오늘은 우리 현식이의 한이 눈물되어 흐르는지
새벽부터 내리고 있다
차마ᆢ 동생을 떠나보낸 한스러움이
5년이란 시간 속에 고스란히
무거운 납덩이처럼 꽉꽉 들어차 있었는데,
어찌보면 아버지가, 엄마가…
가셨을 때보다 더 시리고 아팠던 동생!
가장 능력있게, 야심차게
승승장구하던 바로 그 즈음에
맥없이 덜컥 이승을 등진~
그래서 차마 입벌려 소리도 못내고
못내 아쉬워 돌아 간 하늘을 보며
얼마나 원망했던가…
애닳타, 애닳타 하여도
그 어디에 견줄 수가 있을까…
멋모르고 했던 첫번째 심장 수술,
겨우 1년 만에 재발하여
두려움에 가득차서 받았던 두번째 수술!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더 이상은 수술받지 않아도 될거란 희망에
저 좋아하는 여자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두 딸도 얻고…
직장에서 인정받아 제몸 돌보지 못하고
그렇게 열심이더니ᆢ
급기야 세번째 수술 후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버렸으니ㅠ
생각하면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지만,
이젠 가까이에 있으니
보고싶을 때 언제라도 찾아가면 되겠지~~~
현식아!
못난 누나는 이렇게나마
널 보고플 때 찾을 수 있을거란 심정으로
아픈 마음 달래련다
오늘은
아버지 만나 이사 왔다고 인사라도 했니?
글/덴시현주
좋은글, 사진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