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처럼 생명이게 하소서

Art by Tae Ryang Lee

‘업장소멸(業障消滅)’
-봄비처럼 생명이게 하소서-


오소서!


창을 따라
흘러내리면

산이 흘러내리고
바다가 흘러내리고
마음도
흘러내리고 싶어라

빗방울
부딪치는 탄성(彈聲)
피아노 건반처럼 울리고

바다에
떨어지는 파문(波紋)
발레리나 군무(群舞)처럼 보이면

업(業)지어
울컥거리는 몸과 마음
창을 따라 흘러내리고 싶어라.


오소서!
2017. 3. 25
오늘은
비가 내린다

산에도
사무실에 와도

나는
비를 사랑한다.

비 오면
요한의 세례를 받고

씻김으로
봄비 맞은 것처럼 풋풋하고 싶다.

글/박필순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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