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힘겹고 지친 삶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
시집: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출판사: 푸른숲
발행년도: 199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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