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준 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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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e Kim

남편이 준 40만원

화장품사고 옷 사는 것
전혀 이해 못하는 짠돌이 남편이
항상 내 옷장을 보며
옷이 많다고 하는 그 남편이!!!

옷 사고 머리하고 화장품 사라며
40만원을 주었다

갑자기 생긴 돈에 얼떨떨하기도 하고,
무슨 옷을 살 지 무슨 화장품을 살지
행복한 고민을 하던 며칠

40만원을 모두 의류 비에 쓰기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일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좋은 곳 여행도 못 다니는 아이가 안쓰러워
아이를 위해 책을 10만원어치 구입하고

친정집에 방문하니,
취직이 되지 않는 다고
어깨가 축 쳐져 있는 동생이 신경쓰여
힘내라고 10만원 용돈 주고

그래도 20만원이나 남았네-했는데,
그러고 보니 시부모님 결혼기념일이
몇 일 뒤였다..
일다니시면서도,
아이를 봐주시는 어머님과 아버님이
감사해서 10만원씩 드리니

남은 돈이 없다,

결국 옷도, 화장품도, 머리도 하지 못했다.
내 손에 가득 찼던 40만원이 한 푼도 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슬프지가 않다.
옛날의 나였으면, 엄청 억울하고,
분했을 텐데..
아니,
어쩌면 이미 받자마자
옷을 샀을 지도 모르지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쪼금 아쉬운 마음에
남편에게 상황을 이야기하니
남편이

이미 돈을 다 쓰지 않았냐며
완강하다!!!!!!!

이 단호박같은 인간

그래도 옷 사는 거 이해 못하는 그 사람이
40만원이나 의류비로 준 것
그 마음에 감사하다

날며의 결혼일기 中

글/날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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