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나목(裸木)의 말
-정연복-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얼까
오십하고도 다섯 해를
더 살았으면서도
인생의 뜻 아직 몰라
이따금 흔들리는 내게
저 동장군의 위세 속
나목(裸木)이 말없이 말하네.
‘산다는 것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게나
한 몇 백년 살다 보니
이제 나는 좀 알 것 같애
산다는 건 그저
중심 하나 우뚝 세우는 것
겉으로는 발가벗었어도
안으로는 얼마든지 의연한
뿌리 깊어 곧은 마음 하나
목숨처럼 지켜 가는 것
그 마음으로 생명이나 사랑 하나
짓는 것 아니겠어.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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