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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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에게

– 양현근 –

덜어낸 무게만큼 가벼워진 세상
주고 나서 언젠가 채울 수 있음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고 싶다.

넉넉한 마음들이 모여
저만큼 숲이 되어 우거질 수 있다면
비어있음으로 서로의 허물이 된들 어떠하랴

촉촉한 기다림으로
서로의 젖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또한 작은 행복이지 않겠느냐

사랑이란 정녕 가슴 뜨겁고
오래 기다려도 뒤척이지 않을
이세상 가장
아름다운 기도임을 알기에 노래하리라.

푸른 숲에 기꺼이 스며들리라.
그 숲에서 어제의 습기를 털어 말리며
내가 외울 수 있는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둘 불러내리라.

때묻지 않은 풍경 속으로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내는 동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가만 가만 얘기하리라.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국어 교과서처럼
너를 읽고 싶다.
너를 말하고 싶다.
가난한 나의 사랑이여…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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