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by Son, Jin Geol ( 손진걸)
모르쇠
-조민석-
아무리
야무진 솥이라도
뚜껑이 열리면
밥이 되지 않습니다
순리라는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양심은
소박한 진실입니다
뚜껑이 열린 밥솥 같은
무리들은 물과 불을
가리지 못하고
천방지축 허둥대다
죽습니다
역사의 뒤안길에
쓸쓸히 남을
그 흔적들
두려운 것은
생의 찬미가 아니라
진실을 포장한
모르쇠입니다
삶의 그릇이 녹슬고
부서지면 끝내
사라진다는 것을
170110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