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검객 김사부
네이버 국어사전에선 ‘낭만’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낭만 [浪漫] /명사/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를 뜻한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그렇게 제목부터 궁금했다.
< 호텔리어>< 구가의 서>< 제빵왕 김탁구>
< 가족끼리 왜이래>를 써낸 강은경 작가의 작품
이다.보통 의학 드라마는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의사들간의 사랑과 갈등을
뼈대로 한다.여기에 응급실을 찾아 다급히 수술대
위에 오르는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더해지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계어처럼 들리는 의학 용어
에 무협소설의 칼잡이들처럼 드라마 속의 외과의사
사는 대개 현란한 칼솜씨를 자랑하는 고수들이다.
그래서 의학 드라마는 자칫하면 너무 뻔해지거나
아니면 산만해진다.
낭만의 ‘칼’을 휘두르는 극중 김사부(한석규 분)는
다분히 비현실적인 외골수다.그런 그가 시청자들
의 지지를 받고 극중 인물들의 마음을 사는 이유는
역시나 “인간미’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내는 인물이다.마치 성직자처럼 묵묵히
좁은 길을 걷는 인물이다. 그래서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당당히 그 잘못을 꼬집는다.그러니
드라마 속에서 김사부와 그의 소신을 흔드는 인물들
사이 엔 늘 긴장김이 팽팽해 몰입을 이끌어낸다.
그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김사부를 지켜보며
점점 닮아가는 돌담 병원의 젊은 의사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낭만이냐? 할 수도 있겠
지만 차가운 이성으로 현실 가까이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일 못지않게 가끔 따뜻한 감성으로 현실과 조금
떨어져서 폭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그 삶을 돌아보는
일도 중요하다.현실에 급급해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
는 일, 남을 돌아보는 일, 세상을 돌아보는 일을 멀리
한다면 우린 삶에 대해 뚜렷한 자기 의견을 만들기
어렵다.있다해도 그 의견으로는 남을 설득하기 어렵
다.소신 없이 흔들리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내가 추구하는 낭만적 삶이란 맨날 질질 짜고 뜬구름
만 좇는 삶이 아니다.선과 악에 대한 뚜렷한 자기 의견
이 있으며 막막한 현실과 마주했을 때 포기 대신 신념
의 날개를 펴는 삶이다.드라마 속의 김사부처럼 말이다.
글/김감독 DP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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