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의 꿈
엄마가 집을 사서 이사 왔던 첫 날
엄마는 거실이며, 방이며, 심지어 벽까지
닦았던 곳을 연신 또 걸레로 쓸고 닦았다.
힘들만도 한데 지치지도 않는지 그날 엄마는
세상에서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엄마가 말했다.
“정말, 네 아빠 만나서 엄마가 고생도 많이 하고.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차곡차곡 모아서 서울에 내 집 한 칸 마련했다!
엄마 잘했지?”
나는 엄마의 기분을 맞춰주려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도 수긍한 것은 아니었다.
‘엄마는 평생 쉬는 날도 거의 없이
매일 매일을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 놓고선
겨우 이 집 한 칸에 정말 행복한 걸까?!
취미, 여행, 즐거움 이런 것들을 모두 반납하고
얻은 것이 겨우 이 집 한 칸인데..’
나중에 친구들과 이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모든 엄마들이 집 마련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도대체 무엇이 엄마들을 이렇게 만든 걸까.
어떻게 집 한 칸 마련이 자부심이 될 수 있어.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집 많이 사줘야겠다.’
그 때는 내가 회사 가서 돈만 벌면
집 정도는 금방 살 것이라 생각했다.
(집뿐이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쉽게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도대체 집 값이 왜 이렇게 비싼지.
내 집 한 칸 마련이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든 거지
언젠가 뉴스를 보니 요즘 아이들은
같은 아파트 동 친구들끼리만
논다던데, 어떤 아파트 놀이터는
주민이 아니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던데.. 날자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
내가 집을 살 수 있을까
불안하고, 조급해진다.
에이.. 정말 엄마가 자부심 가질 만 하네.
뭐야! 우울해지려고 하잖아!?
..안돼!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더 노력하자. 너 그 때 네가
스물 다섯에 결혼할 줄 알았니?!
상상도 못했지? , 스물 여섯에
아이 낳을 줄 알았어? 꿈도 안 꿨잖아.
그래도 내 인생에 이렇게 멋진 일들이 일어나잖아!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은
이럴 때 참 고마운 사실이다.
내 마음대로 희망적으로
정의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력하면 분명 이룰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아직 젊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아직 젊다!
(날며의 결혼일기 中- 내 집 마련의 꿈)
글/날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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