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자유

image

여행자의 자유

-정은길-

어릴 땐 어른이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어도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몸을 사리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하던 일 다 내려놓고 여행을 하면
뭐든 자유롭게 다 할 수 있을 거라 막연히 기대하지만
여행자 역시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는 쉽지 않다.
낯선 곳이라 더 두렵고, 조심스럽다.
여행자에게 자유란
여행이 끝날 때쯤 비로소 발목을 잡는 미련이 아닌가 싶다.

여행 중후반에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진짜 자유로운 이들을 만났다.
온몸을 바다에 내던지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던 이들.
바로 잔지바르에 사는 청년들이다.
매일 저녁마다 다이빙하는 그들을 보며
자유는 멀리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자유는 지금 있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자유롭고 싶어 여행을 떠나지만
막상 여행 중에도 마냥 마음이 홀가분한 건 아니다.
여행이 무조건 자유를 가져다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유는 여행이 아니라 내 안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여행이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뭐든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이다.
너무 당연하게도, 진짜 자유는 내 안에 있다.
마치 가까이 있어서 몰라보았던 파랑새처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