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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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사고 EXISTENCE and THOUGHT
명제형식 Propositional Form
oil and acrylic on paper by Tae Ryang Lee.

 

여행자의 결심

-정은길-

부부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 결심의 과정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

“굶어 죽으면 어떻게 하지?”
“남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지적한
원초적인 두려움이
우리 부부에게도 마구 밀려왔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 두려움보다 더 힘들었던 건
나를 잊고 산다는 느낌이었다.

하나,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
둘,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내달리고만 있을 때
셋,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위 세 가지에 해당이 된다면
여행 결심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
자가진단 결과 우리 부부는
더 이상 여행을 미룰 수가 없었다.

여행 이후의 삶은 불확실하겠지만,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고
인생이 명확해지는 것도 아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건
‘끈기’가 아니라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의 결심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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