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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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Color ‘Agrippa’ by Dong Suk Kang
2016년 Water Color ‘그림놀이 – 62, 아그리파’

시간에 내리는 비

-김재진-

이 시간 지나고 나면 어떤 시간 올까?
시간은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열 길 물 속 알아도
몇 분 뒤 시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발달하는 과학이 무슨 소용이랴.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의 변덕
코앞에 온 시간의 예측불허
도대체 아무 것도 알 수 있는 게 없다.

철없는 아이들은 잠들고 지금쯤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내 마음 어딘가
그네가 매달려 있는 놀이터쯤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불 끄기 두려워 새도록
불 켜둔 채 지샌 밤이 내게 있다.
환하고 환해서 더 어두운 밤
닫기 두려워 열어둬도
한줄기 빛 새들어 오지 않는
열린 문의 닫힘

시인은 시를 쓰지 않고
가수는 어차피 노래하지 않는다.
밤내 방안을 맴돌다 지친 새벽
무심하게 사는 사람들의 편한 얼굴이
부럽게 느껴지는 시간이
내겐 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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