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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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Painting by Edgar J. (전명덕)

추석달

– 정희성-

어제는 시래기국에서
달을 건져내며 울었다

밤새 수저로 떠낸 달이
떠내도 떠내도 남아 있다

광한전도 옥토끼도
보이지 않는
수저에 뜬 맹물달

어쩌면 내 생애 같은
국물을 한 숟갈 떠 들고

나는 낯선 내 얼굴을
들여다 본다
보아도 보아도

숟갈을 든 채 잠든
자식의 얼굴에 달은
보이지 않고

빈 사발에 한 그릇
달이 지고 있다

좋은글, 작품사진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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