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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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Color  ‘The Sun and The Moon’
by Dong Suk Kang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 오세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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