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 김치
목요일 저녁이었나
남편이
파란 비닐봉다리에
덜렁덜렁 고구마순을 그것도
두~~~단씩이나 사가지고 들어오네.
꺅~~
그거 모하게?
껍질 벗겨서 나물해먹잔다..
나..
제일 싫은게
고구마순 까는거야..
왜냐구?
한 단을 시간 보내며
벗겨봤자
나물해 놓으면 한 주먹 밖에 안된다구~~ㅠ
그래놓고 본인은
고구마순 잡고 꾸벅꾸벅 졸고있다 헐
냅둬~~얼릉 자!
밤 한시까정 벗기다가
내동댕이?
한 쪽 구탱이에 눈흘기며 밀어놓구..
고구마순이 그러겠다
도대체~
내가 무신 죄라구 날 구박하나..ㅎ
예전에
전라도아줌한테 놀러갔었는데
고구마순으로
김치를 담았다며 내놓는데
얼마나 새콤하니 맛있던지..
참 별미였는데..
그래서 마저 다 벗겨서
아주 살짝 데쳐서 건져놓구
액젖..설탕..마늘..파
있는거 대충 때려넣고 버물버물..
좀 싱거운거 같아서 액젖 쬐끔 더 넣고
덜 단거 같아서
설탕 쬐끔 더 넣구..
자꾸 이러다 맛 버리겠따..ㅎ
양념한 고구마순 집어 먹어보니
아삭아삭 제법 먹을만하다.ㅎ
야호~성공이닷~
생전 처음 담아본
고구마순 김치..
익으면 더 아삭하니 맛있겠지?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 싫어
입이 뾰로퉁 나와있었는데..
본인은 사다놓고 시골로
벌초하러 내빼구..
혼자 숨켜놓구 나만 먹어야지~~ㅎ
날씨가 더우니
낼 아침이면 벌써 익어버리겠는 걸..
그러지말구
품에 꼭 끌어안구 자야할까부다..
에구야..
그래도 고구마순은
다시는 벗기기 싫타..
휴일 하루가 다 가버렸네.
-글/빗방울 사랑-
좋은글, 사진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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