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행복이죠
-홍미라-
작은아이가 머리를 자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잘린 머리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부터 울고 왔나 봅니다.
큰일입니다..비상~비상~
어릴적 머리를 자랐을때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며칠을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마치 그날이 될거 같습니다.
다급하게 랑이에게 전화를 합니다
이래저래 됐으니 연기를 해야할때라고..
왜 잘랐냐는 말은 금기어고
이쁘게 잘 잘랐네로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큰아이에게도 전합니다.
시간이 다가옵니다
이제 통하기만 하면 됩니다
저녁을 먹기위해 아이를
억지로 불러 요이땅을 합니다
랑이가 먼저 대사를 합니다.
자르니까 훨씬 이삐다고
더 어려졌다며 입에 침을 바릅니다
옆에서 큰아이가 자기 머린
자른지도 모르더니 동생 머리는
금방 아냐고 질투 아닌
질투인척 대사를 합니다
나는 얼굴 본 순간부터
이삐네 이삐다를 외쳤기에 패스~.
입이 조금씩 들어가더니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말도 합니다.
드뎌 가족의 힘으로
트리플 에이를 웃게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못생겼다 인상도 쓰지만
더이상 울진 않습니다.
아~~~이런게 행복이죠
딸아~~~미안해 널 속였어~~~
머리는 금방 자랄꺼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