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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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y Edgar Jeon (전명덕)

비 내리는 밤

-도종환-

빗방울은 장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다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리 만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빗발이 가득 메운다.

좋은글, 작품사진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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