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바둑판 위에서도
언제나
집이 허물어지곤
하셨다.
고대광실 물리고
막차 타고 떠난
고향
서울변두리
어둡고 작은
방에서
허물고
또 지어 올리는
집
어깨넘어 일흔
등 굽으신
채로
핏발선 남쪽하늘
몇 번이고
꺾으시고
그래도
다시 마음 기우는
고향 산자락
골목길 누비시는
안경너머에 노을이
걸쳐졌는지
걸음을
멈출 때마다
붉은 것을 닦아내시는
아버지
아버지.
– 신달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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