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에 박수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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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에 박수를 보내다

순두부에
속을 데었다

마음 놓고 넘기다가
제대로 걸린 것
인데

얼마나 야무지게
뜨거운지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이다

맷돌에 갈리고
포장되고
삶기며

이 순두부는
몇 번을 죽었다

죽을 때마다
그 부글부글 끓던
속사정

오늘에야
절절히 배우고

순두부는 결코
순한 놈이 아니라고
어린 연인에게
떠들어대고

말랑해도
말랑하게 볼 수
없는,

목숨 아홉에
속을 알 수
없는,

불여우 같은
순두부를 뜨며

뭉개질 대로
뭉개진 몸으로도

뜨거운 맛 한번
보여준

순두부의 외유내강

그 꼬장꼬장한
힘에 경탄하며

속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박지웅-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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