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길에 서서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山森)
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거니

-신석정-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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