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가 있던 집
햇빛이
강아지처럼
뒹굴다 가곤
했다
구름이
항아리 속을
기웃거리다 가곤
했다
죽어서도
할머니를 사랑했던
할아버지
지붕 위에
쑥부쟁이로
피어
피어
적막한
정오의 마당을
내려다보곤
했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떠나
가던 집
빨랫줄에
걸려 있던 구름들이
저의 옷들을 걷어 입고
떠나가고
오후 세 시를 지나
저녁 여섯 시의
골목을
지나
태양이
담벼락에 걸려 있던
햇빛들마저
모두
거두어 가버린
어스름
저녁
그 집은
어디로 갔을까
-권대웅-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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