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겨자 꽃이
노랗게 웃는
갈릴리의 마을을
걸을 때
허름한
옷을 입은
그 사람이
우렁차게
외치던 음성이
호수바람을
타고
내 귓가에
길게 울린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고즈넉한 여리고에
요단강 물소리가
여울질 때
허겁지겁 달려오며
애답게 호소하던
바디메오를
가엽게
끌어안으며
눈을 어루만져 낫게
하시던
그 사람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파도한 점 없는
짙푸른 갈릴리
호수 가에서
그물 깁는
한 어부에게
“깊은데 그물을 내리라.”시던
확신에 찬
그 사람의 외침이
때론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힘 있게
붙잡는다.
헐몬산
고운 바람이
가이샤랴를 보듬고
지날 때
사면고을 돌며
지친 몸으로
개울물에
낯을 씻던
그 사람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물음에
늙수그레한
제자가
고백한
“당신은
그리스도며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순례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글/박인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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