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세상을 위하여

생명평화세상을 위하여

​꽃들 어여쁘다

키 큰 나무들의
꽃그늘 아래

다투지 않고
피어난 키 작은
꽃들

평화롭게
산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비워내는
것이네

생명평화
세상으로 가는

나를
끊임없이
나누어주는
것이네

아낌없는 것이네
고집하지 않는
것이네

내가 바로 서는
길이네

내가 바로 사는
일이네

그 길 즐겁고
행복한 일 결코
아니라네

더불어 함께
사는 일이란
고통스러운
일이네

내 이웃의 슬픔을,
그 흐르는
눈물을,

이 땅과
나아가 세상의 절망을
나누어지겠다는
일이네

그것
머릿속에서
다져서는 나오지
않는다네

가슴 뜨거운
각오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다네

쫓기고
내몰려보았는가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지쳐 보았는가

그리하여
세상을 원망하고
좌절해보았는가

때로
도둑의 마음
품어 보았는가

그 솟아나는 마음에
분노해보았는가

그 솟아나는 마음에
분노해 보았는가

적개심으로
치떨어보았는가

진실로
벌거벗지 않고는
어렵고 어려운

나를 온통
내놓지 않고는
함께 할 수 없는

참 생명으로
산다는 일

참으로
힘겨운 일이네

비로소
눈을 뜬다는
것이네

귀를 연다는
것이네

눈 들어
귀기울이면
세상은 상처투성이들

소외당한 것들이,
외면 당한 것들이

잊혀지고
버림받은 것들
떠돌며 아우성이네

더불어 산다는 것은
한 그루 나무를 세상에
심는 것이네

그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내는 일이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푸른 나무를
드리우며 산다는
일이란

나와 더불어 사는
모든 생명을 아끼고
지켜준다는
것이네

산에 들에 새들과
어린 짐승들 겁 없이
뛰어 놀고

갯벌이
강물이 바다가
흘러온 길 막힘 없이
우리 곁에 있게 한다는
것이네

지친 이들의
그늘이 되고

지팡이가 되고
집이 되고

눈 먼 이의 눈이 되고
말 못하는 이의 입이 되어
더불어 산다는
것이네

꼭 껴안아 준다는 것이네

그 세상 정말이지
살맛나는 세상
아닐 것인가

거기
사랑과 조화로 가는
늘 푸른 나무가,

거기
화해와 상생으로 가는
튼튼한 나무가

뿌리내릴 것이네

생명이
샘처럼 넘실거릴
것이네

평화가
따뜻한 품안으로
깃들 것이네

생명평화세상
가득할 것이네

-박남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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