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동장군

한 폭 베일로
천심을
가리고

독 가시 품은
목으로

핏빛으로
울부짖는

탐욕들 쫓아가며

부러질 듯한 허리
이고 지고

오욕과
질시에 찌들어

지우지 못할 영혼에
땟국이 흘러

복날
개 혓바닥
지쳐 내밀듯

파랗게
죽어 가는
혼백들 사이로

하얀 이빨 보이고

싸늘한 웃음
뿌리며

동장군이 지나간다

-이재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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