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박재삼 시인-
(1933-199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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