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절을 앞두고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내외가

돋보기를
서로 빌려가며
성경을 읽었다.

눈이 오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마태복음 1장 2장

읽을수록
그 신비 그 은총

너무나 감사해요.

아멘.

그리스도의
탄생 안에서
우리는 거듭나고

차분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었다.

이 연령에
범죄할 리 없을 것
같다.

그럴수록
남은 여생을
얼룩없이 살기를
다짐하며

우리들의 앞길에도
순결한 축복의 눈이
쌓이고

깨끗하기를
간구한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가까왔군요.

그렇군.

올해
성탄절에는
성가대에 끼어

우리도
큰 소리로
구주 예수 오셨네를
부르며

골목을 누벼볼까요.

함박눈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부터

성탄절 새벽의
경건한 아침
공기가

방 안에 서려왔다.

-박목월 시인-
(1916-1978)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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