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의
저녁 거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무릇
가계부는
가산 탕진이다
아내여,
12월이 오면
삶은 지하도에
엎드리고
내민 손처럼
불결하고,
가슴 아프고
신경질나게 한다
희망은
유혹일 뿐
쇼윈도 앞
12월의 나무는
빚더미같이,
비듬같이
바겐세일품 위에
나뭇잎을
털고
청소부는
가로수 밑의
생을
하염없이 쓸고 있다
12월의 거리는
사람들을
빨리 집으로
들여보내고
힘센 차가
고장난 차의 멱살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황지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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