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세상에서
내가 본 것은

아픈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들,

살아 있는 것들의
끝없는 괴로움과

죽은 것들의
단단한
침묵들,

새벽 하늘에
떠가는

회색의
찢긴 구름
몇 장,

공복과 쓰린 위,
어느 날 찾아오는
죽음뿐이다.

말하라

붕붕거리는
추억이여.


어떤 여자는
웃고,

어떤 여자는
울고 있는가.

왜 햇빛은 그렇게도
쏟아져내리고

흰 길 위에
검은 개는

어슬렁거리고
있는가.

구두 뒷굽은
왜 빨리 닳는가.

아무 말도 않고
끊는 전화는

왜 자주
걸려오는가.

왜 늙은 사람들은
배드민턴을
치고

공원의
비둘기떼들은

한꺼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 

-장석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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