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는 밤
12월 밤에
조용히 커튼을
드리우고
촛불을 켠다.
촛불 속으로
흐르는
음악
나는
눈을 감고
내가
걸어온 길,
가고 있는 길,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의
수없는 얼굴들을
그려본다.
내가
사랑하는
미루나무, 민들레 씨를,
강, 호수, 바다,
구름, 별,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해본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밤,
시를 쓰는
겨울밤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이해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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