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혹독하게
추운 날이면
아버지의
고독이 떠오른다.
극빙(極氷)의
가난과
싸우며
얼음장같은
세월을 보냈다.
전쟁의
폐허더미에서
한 톨 쌀알을
골라내며
부서진
널빤지를 모아
가산(家産)을 일으키신
억척
지게를
짊어진 어깨에
가족이 매달려 허리가
휘고
갈퀴가 다 된
손발은
아등바등 살아온
흔적이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겨울의
한복판에서도
의연하시던
아버지가
그립다.
-박인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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