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엄동설한

혹독하게
추운 날이면

아버지의
고독이 떠오른다.

극빙(極氷)의
가난과
싸우며

얼음장같은
세월을 보냈다.

전쟁의
폐허더미에서
한 톨 쌀알을
골라내며

부서진
널빤지를 모아
가산(家産)을 일으키신
억척

지게를
짊어진 어깨에
가족이 매달려 허리가
휘고

갈퀴가 다 된
손발은

아등바등 살아온
흔적이다.

가시밭길을
걸으며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겨울의
한복판에서도

의연하시던

아버지가

그립다.

-박인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