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교회

언덕 위의 교회

빨간
양철 지붕을
덮고

종각이 서 있고
그 종각
위엔

하얀 십자가가
서 있었다.

종치기
할아버지는
새벽잠이 없어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서
종을 친다.

새벽 종소리가 나기를
기다리시던
어머니는

그 종소리가
멎기도 전에
집을 나서

언덕 위의
교회로 가시고

나는
천로역정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새벽 통성기도 소리는
우리 집까지
들려왔다.

늙으신
평안도 목사님은
사투리로 기도를
드린다.

이 잠자고 있는
나라 백성들을

주여!
흔들어 깨워
주십시오.

죽음의 잠에서
눈뜨게 하여
주십시오.

목사님의 음성은
언제나 떨리고
있었다.

새벽의 기도가 끝나고

교회 언덕을
내려오시는

어머님의
반백 머리
위에

아침 햇살이
조용히 내려와
앉아 있었다.

-황금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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