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많은 길을 걸어
고향집 마루에
오른다
귀에 익은
어머님 말씀은
들리지 않고
공기는
썰렁하고
뒤꼍에서는
치운 바람이
돈다
나는
마루에 벌렁
드러눕는다
이내
그런 내가
눈물겨워진다
종내는
이렇게 홀로
누울 수밖에 없다는
말 때문이
아니라
마룻바닥에 감도는
처연한 고요
때문이다
마침내 나는
고요에 이르렀구나
한 달도
나무들도
오늘
내 고요를
결코
풀어주지는
못하리라
-최하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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