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고

담장을 넘어
현관 앞까지

가을이 왔다.

대문 옆의
황매화를
지나

비비추를 지나
돌단풍을
지나

거실 앞
타일 바닥 위까지
가을이 왔다.

우리 집
강아지의

오른쪽 귀와
왼쪽 귀 사이로
왔다.

창 앞까지 왔다.

매미 소리와
매미 소리
사이로

돌과 돌
사이로 왔다.

우편함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왔다.

친구의
엽서 속에
들어 있다가

내 손바닥
위에까지

가을이 왔다.

-오규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