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기도

Shot in Kubuqi Desert, near Erdos, Inner Mongolia, China.


9월의 기도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
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도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박화목 시인-
(1924-2005)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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