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어쩌다가
땅 위에 태어나서

기껏해야
한 칠십년

결국은
울다가 웃다가
가네.

이 기간 동안에

내가
만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점지해 준

빛나고
선택받은
인연을

물방울 어리는
거미줄로 이승에
그어 놓고

그것을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보태며

나는 꺼져갈까 하네

-박재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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