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추석 

도시의 추석 

  여기서
30년 살았으니 

이제 여기가
고향이제!
 하던

김씨도 

고향 찾아
떠났다 

  집 팔고 논 팔고

광 속의
종자씨까지
모조리 훑어왔다던

이씨도 

홀린 듯
훌훌 나섰다 

  다 떠나버려 

졸지에 유령의
城이 된
도시 

  그간 

욕심이
너무 컸던 거야! 

너무 메마르게
대했어! 

사치심과
이기심만
가르친 꼴이지… 

  회한이 번지는
회색 지붕 위엔 

달마저 

어느 놈이
챙겨 가버리고
없다. 

-정소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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