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계절
애당초
순순히
손잡아
주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극심한
일교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풍토에
대해서도
이미 각오한 바 있었지만
신천지에서 벌어지는
텃새들의 기득권
보전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리를
깔아뭉개는 것은
기본이고
접신을 빙자해
거들먹거리는
행태가
군락에
만연되어 있었다
어수룩한
핫바지 등골을
후려
아흔 아홉 칸을
이어 붙이고
제 식솔만
잘 간수하면
대성한 줄 알고들
있었다
둥지를 깨부수고
뛰쳐나온
처지라서
다시 돌아갈 수 없고
절대
되돌리지도
않겠지만
농간에 탁월한
그들을
보면서
따사로운 봄볕을
거부하게
된다
차라리
혹독한 됫 바람을
맞더라도
삼베를 걸치고
짚신을
꿴
후줄근한
불뚝 삿갓이
되고 싶다
-임영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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