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린 시절

저녁을 굶고

지붕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삼십촉 전등에

뜰 앞 나무의
풋대추가
비치는데

오는 사람은
없고

오는 비만 있는
저문집

아궁에서
저 홀로 타는
장작소리

설핏
잠이 든 사이
후드득

초롱초롱한
풋대추 한 대접

지붕에
구르는데

밤비에
글썽이며

빛을 내는
옹기들처럼

-박형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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