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더위
아버지는
건재하셨다.
묵묵히 언제나
불볕더위
뜨거운 논바닥에
얼굴을
묻고
피사리를 하고
계셨다.
더위가
보약이여!
이놈 튼실한 것 좀 봐!
알이
통통한 게
올해도 한 섬은
더 나오겠어!
아버지의 눈에는
땡볕 더위
보다도
튼실한
벼 포기가
서울에서
공부하는
장한 아들의 얼굴
처 럼
기특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소원하던
떳떳한 월급쟁이
나이
오십도 안 되어
명퇴 당하고
길거리 나선
포장
스낵 차의
아들은
지글거리는
불판 앞에서
땡볕더위가
원망스럽다.
이놈아!
세상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야!
하지만 실망은 마라!
애비란 말이다
자식 힘으로 사는
것이여!
더위는
자연이고
자연을 이기는 것은
사람이여!
땡볕 더위에
눈물이
난다.
아버지의 눈물.
아들의 눈물
흐르는 땀과
범벅된 질펀한
눈물
뱃속이
시원하다.
등골이 시원하다.
-임인규 –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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