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      

신발 한 짝 
    
진흙 털고,
먼지 털고,

해진 신발을
깁는다.

풀꽃을
밟았을까.
이슬냄새가
난다.

벌레를
밟았을까
쇠똥냄새가
난다.

돌멩이에 챈
신발 한 짝,

애증과
영욕의 하루는
저물었다.

지팡이여, 지팡이여,
돌베개의 꿈은
차구나.

웃음 털고
울음 털고

피곤한
육신이 잠드는
길섶.

해진 신발 한 짝
꿈꾸는 길섶.

-오세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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