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너진다
쓰러지고
있다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살아야
몇 년을 산다고

가져서
얼마나 더
할 거라고

아귀다툼으로
날을 지샌다

오늘
우리가 선
자리는

승강장일 뿐

임차
일상일 뿐

손놓은
방관자일

저들이 또

장삼이사의
목줄을
잡고

흥정을 할 때

나는
비겁하게
등 돌리고 앉았다

언제나
통탄하는
그 순간,

그들은

유치하고
당당하고

가당치도
않지만

점령하고 있었다

자리다툼에서
이긴 자

바늘구멍을
통과한 자

나태와
무관심으로
버림받은 자

무지몽매하고
착취당하는

모두가 한통속

부진한 연극은
끝이 없고

되풀이되는
저열한
윤회,

시지포스의
세상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임영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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